싸늘한 추위를 맞이하고 있자니, 문득 이지은이 보고 싶었다. 리로디드, 지로디드, 지롤드, 이지른이, 갈색츄니링.. 나와 같이 25기였지만 85년에 태어나 25살이던 지은이. 짙은 고동색의 골덴 바지를 입는 미대생 같으면서도 미대생 같지 않은 아이. 민낯에 허털맞게 웃으며 겸연쩍어하곤 고양이 상으로다 입을 모아 키득 거리던 여대생이면서도 여대생 같지 않던 그런 아이. 대한극장을 전세얻어 매번 그 자리를 지키던 친구. 이장균이와 지은별이를 이어 뜻이 맞고 행동이 맞았던 내 세번째 청파동 친구. 생각 전개 작업이 닮아, 이지연이 김우리와 함께 3125 '무비스토리'를 꾸준히 지켜주던 친구. 그랬던 지은이, 그러하였었던 이지은. 계족산에 올라 계족산성을 읊조리던 갈색츄리닝 이지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 놓으니 콧잔이 시큼해질 찰나가 되어놓으니 보고싶다. 또 보자 친구야 또 보고선 이런 저런 못다한 회포를 풀어 제끼자. 내 발바닥을 찍던 사진사는 누구더라? IM7200의 후레쉬를 자랑하며 밤길을 헤메고 찾던 이들은 누구 누구 였더라? 자꾸 이장균이를 만나고 꼭 지은별이한테 자문을 구해야만 하고 상명규가 얼릉 컴백 투 쏘울 했으면 좋겠는 나는- "아마도 맞아!" 내가 있을 자리로 어떻게든 돌아가놔야 할 것 같다. 거가 청파동인가 남영동인가 혹은 갈월동인가? 거가 어대더라//
로드바이크 동호회 '삽바이크' Davidu님의 좋은 글을 '싱글기어'의 김림님이 옮겨주셔서 보게 되었습니다.
데이빗님은 보령에서 근무를 하시며 짬을내어 로드바이크와 픽시로 자출과 라이딩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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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이 올 것입니다."
데이빗입니다.
낮이 짧아져 이제는 6시에 퇴근을 시켜줘도 하늘은 어두워져 전등이 필요한 때입니다.
출근하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구요.
라이더가 가진 등의 밝기는 보행자나 운전자가 보았을때 미약하다는 걸 알고 계시겠지요.
도로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빛나는 유도봉을 등에 꼽고 다닌다해도
운전자의 입장에서 길가의 라이더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동차 불빛과 차로에 익숙해진 탓입니다.
체험한 바에 따르면 차가 별로 없다는 시골에선 더욱 야간 라이딩이 힘듭니다.
가로등도 없는 한적한 2차선 도로에서 라이더 발견하기가 그리 어렵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 시간 그 현장에 도로에 라이더가 있을 줄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직은.
같은 이유로 도심에서는 자주 출몰하는 라이더에 운전자가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지요.
당연히 상대적 인식과 환경의 탓이지요.
야간라이딩의 경우를 들었지만
저는 안정적 환경과 라이더의 대처방법을 얘기하기 보다는
시도때도 없이 수고스럽게도 자출을 하는 라이더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연하게 그 환경은 도로 위의 사람들이 만들지요.
그렇게 되기 위해선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도로 위에서는 힘의 논리가 적용됩니다.
배기량이 큰 차, 더 잘 달리는 차, 더 큰 덩치의 차가 찰나를 지배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라이더는 손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인 위치에 있습니다.
인식과 관습,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말이죠.
자신의 생명을 남에게 맡기고 도로를 달린다는 기분과 현실은 없앨 수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온 몸을 전구로 휘감고 나선다고 한들
라이더가 비난받거나 가십에 올라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도로에서 라이더를 만나고
'어휴 저친구들 오늘도 또 도로에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안전하게 지나며 그들이 인지할 메세지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오늘은 자동차를 타고 가지만 나와 당신은 동지이고
나와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며
이 길은 모두의 것이므로 걱정하지 말라고.
이제 바야흐로 새로운 계절에 접어들었어요.
어둠에다 곧 추위와 한바탕 힘겨루기를 해야 할 판입니다.
여러분이 자전거를 타든 자동차를 운전하든
도로는 당신이 잠시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시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이 라이더를 인정하고 동등하게 여겨
함께 달릴 수 있을 때
진정한 도로의 주인은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날까진 동지 여러분 다치지 않고 안전라이딩 하십시오.
더 나은 세상이 올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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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들어 자전거가 너무 타고 싶습니다.
근데 또 막상 있어봐야 여유로이 타놀 여건도 안돼고..
그냥 타고픈 마음만 지녀안고 삽니다.
할로윈 앨리캣 진짜 참여하고 싶습니다 -_ ㅠ.
여친님과 소공동 외환은행 본점에 낑긴 별다방에서 놀았어요.
우리 사진은 아니고 그냥 앞자리 앉았던 커플인데,
사진 참 이쁘게 잘 나온거 같아서.. 싱글 분들 보시곤 분발들 좀 하시라고..
본 블로그의 도메인에서도 드러나듯,
저야 뭐 과거 김과장에서 바꾼 wenaon,
제 고유의 닉넴을 사용 중 인데, 이것은 나의 것인데 말야-
naon이라는 분이 wenaon의 naon을 함부로 따다 사용하고 계신다고 해서
막 내가 진짜라고 내가 진땡 오리지날 이라고 주장하고 다녔습니다.
아..;; 그러나 그 분 본명까지 알고나니
naon은 명확히 그 분의 것.
여튼 속죄하는 마음녘으로다 미약하게 나마
그 분의 I♡fixie! 홍보에 나섰습니다. 겨우 고작 요것으로 될까요? 용서하세요;
마킹의 저작권자 DN님으로 부터 직접 건네받은 스틱허도 있겠다.
지난 주말, 소공동 지나 여차저차 발길 닿는 찰나에 잽싸게 구석진 곳에 붙여 뒀습니다.
스틱허를 잽싸게 붙이며 얍샵해 보이는 wenaon의 속도감을 표현한 사진까지 첨부해 봅니다.
그러보고니 지난 주말 밥샵도 한국에 있었군요.
잽썁, 얍삽, 밥샵,
역시 이 정도가 기무리 느낌이죠.
저 다시 감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변변찮게 가진 것 없는 지금의 시절이지만,
스물 다섯, 아직 소모한 것이 많지 않았고,
이적진 시간들은 나를 데워 불을 지펴나간 예열의 시간이었고,
아주 많은 것들이 남았고, 이제 시작이고,
나는 넉넉한 승리의 기쁨을 누릴자라고 생각하며 살지.
하여 벨릭이도 처분 할 수 있었고-
근, 빠듯함을 지녀 말 듯, 허전한 듯이,
유독, 녹록한 모습의 나까지도 동반하야 살아내 나아가지.
호호호//이번주는 미리감사 할 한 주.
매스컴에 가장 많이 이름들이 오르내리며 천문학적인 숫자의 몸 값을 형성하는 포지션은 보통, 골을 넣는 "공격수" 입니다. 흥미로운건 그에 반면 가장 많은 연봉(= 주급)을 받는 포지션은 공격수 아닌 각 팀의 "수비수"란 겁니다
"포워드"니 "스트라이커"니 하는 구체적인 공격수의 타입을 떠나, 공격수는 미드필더나 수비수에 비해 비교적 갈아치우기 쉬운, 단독의 포지션 입니다. 그러나 수비수는 팀에서 쉽게 갈아치우기 힘든 주요한 영역이니 만큼 위와 같은 재미난 차이점을 지닌다고 듣었습니다..
현대 축구의 양상이자, 승점을 위해 진화된 토탈 싸커의 본질이라 말 할 수 있는 공격진과 미들진, 수비진의 간격이나, 윙백을 포함한 수비진의 공격 가담 및 수비 전환 등등.. 여타한 복잡하고 세밀조밀한 이야기를 떠나, "간단하게" 공격수의 역할을 이야기 하면, 단지 그는 뒤로 부터 볼을 잘 배급 받아 앞 골대에 잘 차 넣으면 됩니다. 결국, 누구든, 아무나, 그 짓 잘 하는 공격수 데려다, 그 자리에 세워 놓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현대 축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드필더는 다릅니다. 그리고 그 미들보다 하나 더 뒷 선에 자리한 수비수 또한 엄청나게 다르다고 합니다.
포백 수비 라인이 기본이 된 현대 축구에서 윙백들의 활발한 오버랩핑이 있어야 하고, 영원한 그들의 "숙제" 오프 사이드 트랩을 구사해야 합니다. 유기적으로 미들과 키퍼 사이에서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파괴적인 공격수를 대등한 피지컬 스토퍼가 막아 세우고, 신속한 판단력과 정확한 킥의 스위퍼가 걷어내야 합니다.
수비수는 뒷 선에서 경기의 강단을 조율하고, 볼의 흐름과 그 맥락을 짚어 유리한 쪽으로 유도해내 승리를 야기시켜내야 할 과업 지닌, 사각의 필드 안 '감독'입니다.
결국 수비수는 타 선수와의 원만한 의사소통이 필수이며 그 어느 포지션보다 "머리"가 있어야 소화 할 수 있는 역할이란 겁니다. 그래 이래 복잡하고 가타부타한 이유로 그간 우리는 이 영역에 "인터네셔널 클래스의 선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영표 선수는 분명 세계적인 수준의 훌륭한 윙백 입니다. 그러나 그는 크지 않습니다. 대세는 "작아도 빠른 윙백을 원한다. 그것이 네가 말하는 21세기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라고 말씀 하신다면 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제 주관하에 그는 '크지가' 않습니다. 큰 체격이, 단단한 몸집이, 그 느낌이 안 납니다.
글로리아 스퍼스의 불만은 ("닭" 대가리인 그들은 어리석게도)오른발 잡이가 왼쪽 윙백을 본다는 것, 그리고 크고 단단하지 않다는 것이 주요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포스팅을 하며 알게 되는군요. 첼시와 AC밀란을 협오하는 저는, 그리고 크지 않은 수비수를 지적하는 저는, 축구에 있어서 사고가 무척 보수적인 사람 인 것 같습니다.)
서론이 무지 길었습니다만 아무튼 가타부타 왈가왈부하야- 우리에게도 "세계적인 클래스의 수비수가 있는 것 같다."라는 겁니다. 라싱 소속으로 비야레알을 발라주던 영상 속 "이호진" 선수 입니다.영상 속 경기 중 부상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의 첫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가 되었지만.. 리켈메를 막아서는 그의 모습하며, 파괴적이고, 역동적이며, 저돌적인 모양새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이호진 선수 입니다.
청소년 대표 시절 활약과 비야레알과의 영상 하나로 그를 평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당시 그의 핀트가 어느 점이었고 지금 어느 선상이며, 언제가 정점이겠는냐 하는 겁니다. 그걸 알고, 보고, 격고 싶습니다. 수비수는 특히나 농익고 늦깍끼로 후담에 피기도 한다 합니다. 선수 생활도 좀 길게 한다죠. 83년 생인 그는 현재 핀란드 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고국에서 크게 주목받는 그가 되길 바랍니다.
여담이지만 허정무.. 차두리 선수를 결국 뽑았더군요. 오코치한테 복수한 건가요? 아. 차두리 선수를 잊고선 위와 같은 글을 썼습니다. 차두리 선수가 이영표 선수보다 뛰어나단 이야긴 결코 아닙니다만, 제가 말하는 크기. 충족하는 차두리 선수가 있었군요. 하하 결국 여튼 즐겁습니다.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박노자씨가 아무렴 그래 곧이곧이 써제껴도 우리는 희망의 대한민국 입니다. K리그 아무리 까발라 제껴도 여기저기서 채여 뒹굴더라도,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님을 지켜봐 주세요. 우리는 희망의 K리그 입니다. 또한 정의의 봇물이 터져 철철철 흘러 넘치는 우리 사회와 희망 속 한국 축구 이룩해 갑니다 우린.
그거 아세요? 그 동요처럼 우리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김우리의 소원은 월드컵 우승 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의 남아공 행을 희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추석 잘 들 지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