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컴퓨터가 없다.
내가 마지막으로 산 "내 컴퓨터"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 구입한 팬티엄3 550의 그것이다. 당시 팬티엄1 150으로 우리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어 엄마 아빠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그 덕에 내 손아귀에 쥐어진 80여 만원으로 내 컴퓨터를 용산가 조립 했던거 같다.
더이상 팬도 돌아가지 않던 그 팬티엄3 550을 두 달 쯤 전 처분하고 나는 현재 "내 컴퓨터"가 없다.
- 구체적인 것, 기록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서방 사람들의 "구체적인 것"과 "기록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너무 많은 이야길 축약한 것 같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겠다. 뜬구름 잡는 우리 사람들과 다르게 몇몇 서방 친구들이 자신의 모든걸 다 드러내 보이는 아주 면밀하고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접할 때 그리고 음료수를 시킬 때도 330ml, 650ml니 하며 정확한 용량의 주문을 넣는 모습 볼 때 나는 그것이 너무 위대하고 훌륭해 보였다.
하여 이러저러한 잡다한 것들을 상세히 남기길 추구한다. 내가 세세히 기록하고 정리하는 바람직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지만 꼭 무언가 흔적을 남겨두려 애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다.
- USB를 잃어버렸다.... 찾았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이 USB 메모리를 잃어버린 줄 알았다. 3~4일을 밤낮으로 이게 어디갔나, 어따 흘렸나, 안에 뭐가 들어 있었더라.. 하고 좀 응가줄이 탔다. 근데 응, 아빠 노트북 뒤에 꽂혀 있었다. 내가 꽂아 놨었다. 백업 해놓은 여러 자료 사진 여하의 것들 다 잃어버린 줄 알고 낙심해 있었는데 찾게 되어 다행!
그런데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두어번 넘게 겪었을, 제법 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천수 딜레마"
맨 흔하고 빤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더러운 구렁텅이.. 기자들이 천수 홀(hall)을 갖고 까고 까고 또 까고 또 깐다..
우리의 "이천수"를 제발 좀 그냥 좀 내버려 둬라.
김우리 이건 뭔가? 왜 끄적인 글인가 싶지만.. 제발 우리의 형님..
이천수 형님을 떡밥 물 듯 기자 양반들이 너도 나도 다 덤벼가 물어 삼켜 오물 거리는 모양새가 퍽 뵈기 싫단 말이다. 천수형 그냥 좀 냅둬주길 간혹히 청원한다. 나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전설의 부평고 출신 "좌천수-우태욱-왕영후" 이 삼인방이 언젠간 국가와 민족을 진짜 감격의 환호 속에 쳐박아 넣을 그 때가 올거라고// 동궈 형도 물론!
오늘은 스터디 그룹 중간 발표 하는날. 뭐 별반 한 것도 없고, 당당히 학교 관계자분들 앞에 나서기가 송구스러웠지만 잘 나가서 잘 발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간만에 British 매력녀 원영이를 만났고(실습은 잘 했니?) 에스더 누님이 쏜 고기순두부를 맛나게 먹고 과실로 입장, 승리의 The Kobs 리버풀로 완승의 대행진을 꾸렸고 VIPS 가자는 엄마와 누나의 손짓을 뒤로하곤 의정부로.. 어제 쉬는날인 관계로 예약만 해뒀던 우리의 영선생님을 힘들게 만나 뵙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수요일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축구경기 있는날. 집에 들어 서자 마자 아빠랑 손잡고 금테 두른 밥솥으로 지은 12 잡곡 밥에 스팸 햄 살포시 구워가 얹어 먹곤 바로 축구 시청 길에 들어섰다. 토너먼트로 들어선 AFC 본선 16강 그러나 이 엄청난 경기를 '생중계' 해주질 않는다. SBS sports 채널 녹화 중계를 보려 하는데 이것 조차 앁- 무슨 야구가 11회 넘어 연장 접전인 관계로 서울FC 對 가시마 엔틀러스(현 J리그 1위팀) 녹화 중계 자정이 야구 경기 끝날 때 까지 무기한 연기.. 그래 채널을 돌려 Xports에서 해주는 포항 스틸러스 vs 뉴캐슬 제트(호주리그 우승팀)경기를 봤다.
근데 이거 진짜 대박. 경기 시작하자 마자, 몇 해전 대전 씨티즌 돌풍의 주역 이었던, 팬한테 웃도리도 모잘라 바지까지 벗어주던, 마빡이 골 세러머니의 데닐손. 대전에서 포항으로 온 그 데닐손이 패널티 킥를 얻어 성공시키더니 윙백(수비수)이라던 최효진 선수가 한국 선수 답지 않게 완전히 키퍼와 1대1 상황에서 키퍼 제치고 슛 성공을 하질 않나(결국 이 선수 헤트트릭 기록; ㅂ;) 이거 뭐 빵빵 터지더니 결국 6: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의 포항 스틸러스는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이 전임코 있는 중위권 팀이다. '스태보'랑 '데닐손'이 있지만 이 선수들이 말도 안돼는 막강 용병 라인에 드는 것도 아니고, 성남일화 이나 수원삼성 처럼 국대급 선수들이 넘쳐나는 재벌 또는 부자 팀도 아닌 것이 이런 훌륭한 업적들을 남기고 있다. 포항 팬들이 이 파리아스 감독을 선수 영입 비용 30억 몫을 대신하는 전략과 전술의 귀재 "30억의 파리아스"라고 부른다던데 틀린 말이 아닌 듯 싶었다.
믿거나 말거나 호주는 주일 낮 1시부터 6시까지 공중파 채널7 이었나 거기서 축구경기나 축구관련 프로만 틀어 준다. 그리고 김과장은 벌써부터 이번 주일 포항 스틸러스에 대파한 뉴 캐슬 제트의 소식이 보도될 생각에 사뭇 설렌다. 키무리도 그랬고 분명 그 프로를 틀어놓고 K리그나 한국축구 소식을 기다리는 한인교포, 워홀메이커, 유학생들이 있을텐데.. 아! TV를 보며 얼마나 기뻐할까?
김과장의 호주 시절 08시즌 뉴캐슬이 아마 멜번 팀이랑 결승을 치룬 걸로 기억한다. 근데 그 때 뉴캐슬에 한국인 선수가 있었고 나는 당연히 한국인 선수가 뛰는 그 뉴캐슬 팀을 응원 했었다. 결국 결승골인 패널티킥을 이 '송진형'이란 한국 선수가 얻어 냈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이 선수가 뉴캐슬의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팀은 대파 당했지만 SONG의 속내는 어떨까? 은근히 의기양양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서구 구라파 괴물들 사이에서 운동을 한다는게 분명 쉽지 않겠지만- 더 힘내길 오늘의 경기를 잊어말고 당당히 그 사회 속에서 힘있게 살아 나아가 주길.
포항의 경기가 끝나고 바로 연이어지는 축구 시청. 서울FC와 가시마 엔틀러스(J리그 2연패)의 경기를 봤다. 스코어 2:1로 뒤지는가 싶다가 후반 중반 기성용의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2대2 동점을 만들고, 일본 선수 1명 퇴장. 그러나.. 숫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는 믿겨지지 않는 서울의 경기력;; 경기 후반 종료. 위험한 상황을 몇 차례나 넘기고서야 끈기와 오기로 연장 전/후반도 종료.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서울FC의 골키퍼 김호준의 신들린 선방으로 가시마의 1번 2번 키커들을 다 발라버리지만, 서울FC 용병들의 연이은 실축으로 3:3으로 6번째 키커까지. 양팀 키커 모두 성공 그러나! 그러나! 7번째. 가시마 선수의 후지산 대폭발 슛. 서울의 7번째 키커 = 부평고 좌천수 우태욱 박용호의 그 박용호. 가볍게 성공. 그래 우리의 서울FC가 PK 5:4로 가시마를 누르고 AFC 8강에 오릅니다.
이 가시마 엔틀러스 팀에도 박주호라는 한국인 선수가 전후반 풀타임을 경기 했는데, 이 선수 숭실대 출신이었다. 몇 해전 숭실대가 대학 축구 재패 할 무적숭실 당시 멤버 였던 것 같다. 숭실대 졸업 하자 마자 J리그 2부로 간 줄 알았는데 올 시즌 부터 가시마 엔틀러스에 스카웃 되어 이런 큰 경기에 붙박이로 나와 풀타임 뛰다니 그의 저력도 참으로 대단한 듯! 박주호 선수도 경기에선 졌지만 팀 내에서 뭔가 또 다른 묘한 기분을 지니지 않았을까.. 힘내서 타구 생활 잘 하기!
아. 진짜 글이 너무 길어지지만 결론은 이거. 우리에게는 그때 그 시절 SK 유공의 '니폼니시' 감독을 비롯, 언론과 축구협회의 뭇매를 참 많이도 자신 '코엘류', '본프레레', '베어벡' 감독분들이 있다. 마법사 히딩크도 대현자 지만, 이 분들도 정말 한국 축구의 훌륭한 근간을 마련한, 갚을수 없는 빚을 진 우리의 은사자들 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제주와 인천의 두 외국인 감독님들과 귀네슈, 파리아스 감독님께도 정말이지 속으로 부터 우러나온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린다. 꼭들 당신들 나라에 찾아가 땅 귀퉁이에 뽀뽀하고, 감사하다 전하며 그네들 덕에 지금의 한국 축구가 이뤄지고 월드컵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자랑 할 만한 그날이 오길 학수 기대하고 고대하고 있겠다.
나는 지금 만족합니다. 지금 내 생활에 너무나도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과 모자람, 그리고 부족한 것들이 있지만 그것은 나를 더 낫게끔 만드는 하나의 장치들 일거라 생각 합니다. 나는 그 서운함이나 서러움 같은 것으로 인해 더 멋진 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래 한켠에 자리한 그 어두움 드리운 거뭇한 부분은, 간혹 들춰져 날 낙담하게 힘겹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잘 가리워져 내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지금 이렇게 '나는 내 삶에 만족하고 너무 흡족하고 이 순간 무지 신나고 재밌다, 즐겁다.'라고 말 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은사자 쯤 되버린 그 분 으로 부터 빌어 이런 생각의 여력을 갖어 봤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네, 있습니다. 지금의 내가 싫고 밉고 지금 상황에, 현재 모습에 불만족 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봐야 지금이 최고조가 아님을 인정하고, 최상이 아니란 것을 인정 하는 게 되겠군요.) 하여튼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세일 학원 셔터 문을 넘어 (엄밀히 말해 기어서) 다닐 때와 아침 마다 AM7을 핑계로 F를 7개나 받았을 때로.
이런 말 이제야 무슨 소용 있나요.
허나 그 때에,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이제 더이상 요렇게 후회하고 무슨 일만 터지만 회상하고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즉각 즉각 떠오르는 일 없도록 이젠 진짜 열심히 빠릿히 바쁘게 지내야죠. 아 앁 이래놓고 저 또 최선을 다해 살지 않고 설렁 거렸더니 호주 들고 나당겨와도 끄떡 없던 플륫.. 앗아가셨습니다. 방학도 이번 여름 방학도 소요코 낭비치 않고 잘 살래요//
예, 바라만 봐도 혼쭐꾸녕이 나서 눈물을 쪽 빼놓는 사진.
이것이 바로 그것 입니다. 끔찍하면서도 내가 점차 미워지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