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

from 끄적끄적 2009. 5. 6. 22:06


..은 아니고 누나 애기 입니다. 하하 요즘 요놈 돌보는 맛에 누나집엘 갑니다. 전 언제쯤 한 아이의 아빠가 될까요? 아키토를 끌고 길가를 거닐때, 백화점이니, 크고 넓찍한 거리니, 사람 많은 곳을 돌아 다닐때 자그마한 쾌감을 느낍니다. 이 아이를 안고 엄마 아빠 다니는 교회 로비 뒷 켠 쯤에 앉았을 때도 그래요. 많이 성가시고 어려운 부분들이 파다하겠죠. 부담도 커지고 시름과 염려의 크기도 무지막지 하게 커질지 모르죠. 근데 빨랑 하나 저도 갖고 싶내요. 하하 날 똑 닮은 녀석을 하나 키워내고 싶습니다 :] 히히
 아무튼 요즘 우리 집안의 가장 큰 보물로 자리한 은성이 입니다. 아주 건강합니다. 간호사 누나들이 놀랄 정도로 지나치게 건강해요. 은성이 아버님 건강이 더 걱정입니다. 은성인 이다음에 자라서 밝고 맑고 슬기로운 용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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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the lion.

from 끄적끄적 2009. 5. 2. 11:58



1969년 화면에 나오는 Aussie 둘은 London에서
Christian이란 이름의 어린 사자를 사랑과 행복과 정성으로 키웠다.
하지만 자꾸 커가는 Christian과 더이상 함께 살 수 없었고
이 사자를 케냐의 야생으로 돌려 보냈다고 한다.

일 년 후 이 두 Aussie는 사자를 만나러 간다.
한 해가 지났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사자는 이들을, 이 둘을 기억하고 있었다.

세상은 어떤 말로 형용하기 힘든
한가득한 사랑이 존재하고 있는것 같다.
팽생 이 사랑에 예민하게, 두루 많은 이 들과,
여럿의 것 들과 교감하며 살고 싶다.
On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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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드러진영상

from 자전거 생활 2009. 4. 29. 15:21


jazz째지언거도 잘 타고 싶지만, 그에 앞서 세상사 구도와 연출의 귀재가 되고 싶다. 빤한 공돌이가 되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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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강림

from 카테고리 없음 2009. 4. 27. 17:30


크게 혼쭐이 난 적이 있다.
변론의 여지가 없었고 핑계의 꺼리도 없었다.
그저 욕먹고 나앉았었었다.

헬멧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고 쓴소리를 해주는 썬에게, 
나는 그에 반하는 어떤 의견도, 이견도 무엇 하나 내세울
타당한 구실도, 합리적인 면모도, 끄넉지 하나도, 그냥 아무것도 없었다. 
듣고만 나앉았었다. 120% 헬멧은 써야 옳타.
자동차가 날 받아서 날아도 봤다!
시드니에선 날 걱정해주는 이들이 헬멧을 사준적도 있고
학교 교수님께 헬멧을 선물 받기도 했다.

"여무튼 어찌저찌하야 헬멧은 꼭 써야된다."



그러던 와중 싱글기어 배꼽님이 갈켜준 이놈! 이놈 보고 눈이 돌아갔다.



LAZER사 Urbanize. 사진에 보여지는 것 처럼 야간 주행시 안전을 위한 전/후 양방향 라이트 탑재.
62호까지 커버되는 대용량의 사이즈!!! 허나, LAZER 정식 수입 업체.. 재고 무, 수입 계획 무.. 
뭐 내 통잔 잔고도 무'이니 별 상관 없다만, 난 든든한 Lhotse 헬멧이 있다만,
아마존에서 105불에 판매중.. 입 맛만 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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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노래

from 끄적끄적 2009. 4. 27. 14:28
달이 차오른다, 가자.
좌우가 엇갈리는 날갯짓으로 얼마나 높이 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장기하의 꾹꾹 눌러 담은 듯한 목소리에 엉덩이가 가볍게 들썩인다.
그래, 가자꾸나. 가사 속 소심한 소년의 나이 때부터, 나를 따라 걷는 낮달을 보며
혹은 밤하늘 속 은빛 눈흘김에 홀려 자꾸만 가슴이 부풀었던 기억.
삶의 앞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면서도 늘 들떠서 내일을 기다리던 소년, 그리고 소녀.
 얼마 전 장기하는 그가 존경하는 배철수가 사회를 보는 한국방송 <콘서트 7080>에 심수봉과 짝을 이뤄 출연했다.
배철수는 "이 친구들 노래는 사실 우리 세대의 노래"라고 했다.
과연, 장기하와 심수봉이 함꼐 부른 <백만 송이 장미>는 1970년대와 2000년대를 잇는 시간 터널 같았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냉정한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소년은 아직 슬픈 세상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구중궁궐 술자리에 앳된 여대생 가수가 불려나왔고
그 자리에서 권력자는 부하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먼 훗날 숱한 가수 중에 심수봉을 사장 좋아하게 된 무렵에야 알게 됐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이 세상에 나올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소년도 기억하는데, 사랑은 그런 것인데, 사랑을 피우기도 전에 꿈을 이루기도 전에
속절없이 무너져야 하는 젊음이 있다는 것도 그제야 알았다.
그리고 30년 세월이 흐른 뒤에도 힘있는 자들의 파티에
어떤 젊음들이 장식물로 동원돼야 하는 현실은 변함이 없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됐다.
전설 속의 권력자를 숭앙하는 어떤 자들이 그 저열한 풍류 행각을 본떠 면면히 이어온 21세기의 전설에 대해.
 
 포크와 록에 심취한 수많은 배철수들의 장발을 단속하는데는 서릿발 같은 공권력이
정작 권력에 유린당한 인권을 신원하는 데는 한없이 소심한 소년 같았던 먼 옛날의 풍경이 다시 펼쳐지고,
공평한 법의 지배는 킁킁거리며 거드름 피우는 개들의 장난감으로나 딱 어울리는 세상이 재림하니,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백만 송이 장미를 피우기란 죽음보다 힘든 일이겠거니.
우리의 노래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을 소년도 알겠지.
 
 그래, 가야겠다. 저기 뜬 저 달이 아직도 너무나 떨리더라. 그 젊음들도 사랑을 하고 싶었을 터.
어떤 미래가 날 기다릴지 몰라도, 지레 무너지기는 싫었을 터. 오직 꿈꾸는 것이 있었을 터.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함꼐라면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저 달과 별의 떨림을 모르는 자들이 지배하는 땅, 지배하는 것 말고는 생각할 줄도 모르는 자들이 군림하는 땅,
그들의 영혼이 스스로 버려져 쓰레기처럼 썩어가는 땅. 단 한송이 장미라도 피우려면 소년은 진저리치며 길을 떠나야지. 
 
 하지만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혹은 용기가 없어서 혹은 어른이 되어서. 그 소년이 어느새 늙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러니, 가야겠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한겨례21 755호 박용현 편집장 '만리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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