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여지는구나..

from 끄적끄적 2012. 11. 14. 10:36



어디 갖다 내놓지도 못할 누추한 녀석들이지만 스토어에 등록한 앱이 5개,

이제 6번째 녀석도 거진 다 되어간다.


신기하다.

깜냥이 한참 부족한 내가 '앱 기획자'라는 타이틀로 1년 반을 노량진에 있었다.

그 다음엔 논현에서 한달정도 아이폰 개발자였고

(또, 역시나, 어중간하나,)지금은 판교와 서초동을 가로지르며 요상한 금융 개발자를 빙자한...

음... 뭔가 말단? 같은 느낌으로 10개월째 버티고 있다.


중간에 흔히 말하는 블랙마켓 작업장을 나다니기도 했고

길가로 나가 머리핀부터 치즈까지 팔아가며 거상을 꿈꾼 노상 코스튬 플레이도 해봤다.


아쉬웠다.

다양한 경험이니 나발이니 해싸도 한가지 일에 정착하여 몰두치 못하고

이래저래 기웃거리다보니 아주자주 가생이를 둥둥 떠다니는 더러븐 기분이 들때가 있다.


"노매드의 자아여서 그래!"라고 크게 떠들며, 내가 내 인생의 온전한 주체자인 척 하는건 쉽지만

마음 한켠, 불안한 정서가 파이를 키워가는데 이걸 120% 중재코 나설 굳건한 진짜 나는,

내 안에 없는 것도 같았다. 간간히 어려웠고 아쉬웠던게 사실이다.


6번 째 앱을 손질하던 어제다.

1년여 전, 한달가량을 아이폰 개발자로 일하던 때

몇날 몇일을 밤이 늦도록 부여잡고 앉아 씨름해야 해결턴 문제들을 어젯 밤엔 5분? 10분? 만에 해낸다.


내가 해놓고도 신기했다. 그 간 나는 쿼리문이나 짜고 개발자인 척하면서

시급제 페이지 퍼블리셔 알바같은 나날을 지내온 것 같은데..

개발자인척하면서 기획자 행색으로 돌아댕기고, 게임문학상에 시나리오 응모를 하고

노상에서 치즈를 팔고 중고나라에서 보부상 짓거리를 하며 지낸 것 같은데..


신기하다.

이렇게 내가 앞으로든 뒤로은 좌로든 우로든 움직여진단 생각이 드니

이게 벅차고 신기한 감정이 오미자차마냥 오묘하고 기묘한 조조의 대모험처럼 기묘하도다.








푸히- 자랑질을 하자면 오늘은 상금수령 하는날.

요날만 믿고 기쁜 마음으로 마눌님 빼빼로에 만원권을 돌돌말아 넣었지..

하하// 신기한 킴우리의 세상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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