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로 돌아옴.

from 끄적끄적 2011. 11. 1. 21:40
우하하.
순천항병원 본관 5~9층 병실, 결국 지난 여름 휴가지로 돌아와 앉았다.

"아부지 제발 좀 건강하세요."
당신을 귀하게 사용하겠다고 준비코 계신거가 이래 여실히 선명하니 보이니..
아들이 무엇 하나 마음의 기대감을 져버릴 수가 없어요.

이렇게 눈 앞에 산 증거가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데..
내 어찌 이 꿈에 대해 무딘 감을 갖나요. 아부지 건강하셔요.
그 간의 섬세한 하나님 터치를 검증하는 시간, 그 주체할 수 없는 기쁨들 맛보고 그래 신나게 지내야죠.

산소 호흡기가 불편하다며 턱에다 받쳐놓고 슬핏슬핏 크흥크흥 콧소리내며 잠든
아부지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아들이 몇자 적어놓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부지 그 굽슬거리는 허연 머리칼이 참으로 예술가스럽게 보여요.
아부지 건강하셔요. 사랑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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