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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ywhywhy. 1 2009.12.20

whywhywhy.

from 끄적끄적 2009. 12. 20. 22:00

우리킴, 왜? 저런 썩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거냐?
콧구녕은 왜 벌렁 거리고 있는거냐?
왜? 그런거냐? 왜? 왜? 왜? 왜?
남쪽 땅 Aussie엔 왜 온거냐?
당췌 넌 여서 뭘하고 있는거냐?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200줄 씩 마는것,
'sorry'와'what', 'pardon'을 입에 달고 사는것,
나도 랭귀지 스쿨만 다닐수 있다면.. 하고 푸념하며 사는것,
파도를 가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서퍼들을 보는것,
나홀로 비치에 가 밖에 짐 다내놓고 물속에서 한참 놀다와도
아무도 내 짐을 훔쳐가지 않는 곳에서 사는것,
40대의 sk8er boi가 흔한 곳에서 지내는것,
디아블로와 무스탕이 함께 굴러 다니는 길가를 걷는것,
백발의 할부지들이 노란 스포츠카 타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 보는것,

김치는 일주일에 한번만 먹는것,
한국선 캐비싼 된장문화 브런치를 질리도록 먹는것,
맥주보다 싼 와인을 밤마다 마시는것,
돼지고기보다 싼 쇠고기를 먹는것,
치즈와 초코렛 아이스크림의 천국에서 사는것,
속내야 상관없어 어쨌든 예의 바르고 매너 좋은
친절하고 사랑스런 외쿡인들과 사는것...

 

나열하자면 뭐 한도 끝도 없을것 같아
왜? 인지 내가 여기 왜 와있는건지.

 

여름 다가오고 한국 돌아가면
과연 여서 내가 뭘 해가 왔나?
뭘 느끼고 뭐 생각하다 왔나?
여기 생활이 혹여 내게 싱겁게 남진 않을까 간혹 걱정된다

 

그래서
내가 여기서 했던 겪던 일들을
억지로 남겨보려 항상 애쓰는것 같아
입장권, 티켓, 영수증 다 모으고
의무적으로 일기 쓰고

사진으로 꼭 찍어 남기고

 

근데 한 두달 쯤 이래 지내니
더이상 발악하고 발버둥 칠 필요 없는것 같아

 

왜 "기억은 시간이 지나야 더욱이 선명해 진다고"
굳이 요상한 노력 안해도, 5년 아니 10년이 지나도
내가 호주서 지내온 일들 생각한 것들이 아주 또렷하게
내 곁에 남아 있으리라 믿어

 

나 이제 그냥 편히 지낼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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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잊고 지내던 어느 단편을 찾았다. 디고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당시, 나는 무슨 포부 같은게 있었다. 우습고 거창하게 꼬롬 개폼 잡았다 싶지만 그래도 내게 그런게 있었다.

하여 이 글을 끄적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온채 잊고 살고있지 않나싶다. 반성하자 김우리야. 정신 좀 차리자.

기도 좀 부탁들 드립니다. 이렇게 쪼그라들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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